인생 현타올 때

요즘 뭐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자꾸 현타가 오는데 뭘 하면 괜찮아질까요..
하루종일 휴대폰 붙들고 있고
사람이랑 연락하고 싶어서 의미없는 대화만 늘어놓고
동아리 활동도 제대로 안 하고 학교 생활, 공부도 안 해요
돈을 아껴서 쓰지도 않고, 알바를 하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뭘 하려고 해도 귀찮아서 다 미뤄버리고 종종 하던 운동도 추워서, 귀찮아서 이젠 운동도 안해요
그리고 좀 성욕도 강해서 원나잇도 자꾸 하고…
이러면 안 되는 걸 아는데 계속 하니까 더 현타가 오는 것 같아요…. 쓴소리라도 좀 해주세요,.. 이러다 인생 망할 것 같아요


✔️✔️✔️최고의 답변✔️✔️✔️

쓴소리는 안하고 싶네요. 저도 아직 비슷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은 벗어났던 방법을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고 문제를 스스로 인식을 한다는게 멋지고 어디에다가 도움을 요청한다는 행동이 용기있어 보이네요.

저 또한 그런 과정을 겪었고 무너졌기도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며 내 삶에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인간은 왜 그리고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죽음을 바라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죽고싶더군요.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다가도 그들에게 의존하게 될까봐 무서워, 또 나를 떠날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지 못했었지요.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은 책과 일기와 운동 그리고 내 상태를 인식하고 지금, 여기에 조금은 집중 하는 것 입니다.

귀찮아서 운동하기 싫다는 것도 이해갑니다. 누워서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드실테고 술이 자꾸 땡기실 수도 있을테고요. 화장실 가는 것 조차 귀찮을 수도 있는데 뭔 운동인가 싶기도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보는건 어떨까요.

1. 우선 휴대폰을 멀리 하고 운동을 합니다. 운동이 힘드시다면 그냥 산책 정도만 하는 겁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그냥 동네 한바퀴 쭉 돌고 옵니다. 멀리가도 좋고요. 그냥 풍경 하나하나에 집중합니다. 휴대폰 보면서 걷는다고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런게 있었나~ 하기도 합니다. 건강도 물론 좋아지고요. 하루에 30분만 해도 좋습니다.

2. 집에서 손에 잡히는 책을 아무거나 읽어봅니다. 책 내용을 이해하려고 안해도 됩니다. 기억하고 줄거리를 보려고 안해도 됩니다. 그냥 글자 따라 읽어보세요. 때로는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천천히 읽어보기도 하고 그냥 평소 읽던대로 읽으셔도 됩니다. 10페이지만 읽어봅시다. 그리고 재밌으면 더 읽어도 늦지 않으니까요. 솔직히 10페이지는 좀 쉬워보이지 않나요? 이 정도는 충분히 집중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 같습니다.

3. 컴퓨터 메모장을 키고 그냥 지금 생각나는 것 아무거나 씁니다. 한 15분 정도만 써볼까요? 고민도 좋고 그냥 라라라라라라으으으이이 이렇게 생각나는거 아무거나 써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다가 또 고민이 생각나면 그거에 대해서도 써보는거죠. 요즘 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는 겁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보니 이상한거 다 쓰십쇼 확. 15분 정도야 뭐 숏츠 몇개만 안내려본다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 이렇게 하면 휴대폰과 천천히 거리를 두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작성자님이 아니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 더 생각이 날 수도 하고싶은게 생길 수도, 해볼까? 하는게 생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 들어보셨을까요. 저 또한 뭘 스스로를 사랑하는건지 몰랐고 지금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나의 생각과 신체를 조금 더 존중해주는 것. 관리해주는 것. 아껴주는 것 이것이 사랑하는 방법 아닐까도 싶네요. 그리고 이 3가지가 그러한 과정을 진행하는 방법중 하나라고도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작성자님 본인에 대해 신경쓰고 휴대폰과는 잠시 거리를 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스스로의 가치관을 확립해나가시며 지금보다 더 성숙한 나날들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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