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계속 해야하나요?

고 1 입니다.
1학기에는 공부 하긴하는데 공부에 손 놓은 사람처럼 했습니다.
2학기 들어 정신이 들었는지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애들처럼 몇십시간 한건아닙니다)

막상 공부를 하니 좋더라고요. 많이는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도 느꼈습니다.
그 느낌이 좋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남은 시간 플래너를 다 짜고 있는데 현타가 오더라고요.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지
내 꿈은 뭐고 미래에 내가 뭘 하고 살아야하지

처음에는 저희 사회선생님을 보고 사회선생님이 되겠다고 한 2년 정도 계속 그런 생각을 했는데 고1 2학기 되고 1학기 사회 성적을 보고 내가 사회 선생님이 왜 된다고 했지 왜 하고 싶어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사회 선생님이 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1학기 성적보면 교과 성적보다 예체능 성적이 더 좋게 나오고 올 a 입니다.
막상 지금은 체육 선생님이 생각이 드네요.

꿈도 미래도 없어보이는 저를 보니 이게 제 삶인가 생각이 듭니다.
그 삶을 제가 제 힘으로 바꿔야하는데 할수 있으면서 손을 놓고 있는 저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초등까지는 공부를 봐줄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하기 싫은 공부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평균 고등학생이 하루하는 공부 시간을 뛰어넘게 했는데
지금은 봐줄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이러는 건지
제 태생이 이런건지

공부 때문에 이런 글 적는것도 처음인거 같네요.

공부에 의지는 있지만 막상 하지 않아요. 저 같은 케이스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효율적이고 오래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최고의 답변✔️✔️✔️

안녕하세요.

지금 상황이 너무 웃기네요 ㅋㅋㅋㅋ

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20대 중반을 달리고 있고 대학교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자 취준생입니다.

저랑 성격이 비슷하신 거 같아요.

저도 고등학교때 그랬어요.

공부의지는 진짜 넘치는데 몸은 공부를 안하고 있더라구요.

어느 한날은 공부가 잘돼서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하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찍 일어나도 공부는 안하고 딴짓 하고 있었습니다.

수학을 잘 푸는게 되게 멋져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수학교사가 되야지! 마음먹고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갈때 이과를 선택했지만

수학성적은 그냥 평균점수였고 나머지 과목은 6~7등급, 운좋으면 5등급 이었습니다.

내신등급은 당연히 5~6점 대였고

수능은 6~7점대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영어등급 내신과 수능 둘 다 7등급입니다.

이런 제가 평균 3~4점대 과로 운좋게 원하는 전공에 들어오게 됐어요.

근데 막상 오니 제 성적에 비해 운좋게 들어온 케이스라 그런지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넘쳐났고 저는 들러리였더라구요.

사실 들러리고 자시기고 대학생활이 즐거워서 막 놀았습니다.

막 놀다가, 저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핏줄. 엄마가 몇 달전부터 편찮게 됐습니다.

편찮으신데도 불구하고 생계를 이어 나갈려면 일을 계속 하셔야 했고

저는 더이상 알바만 찔끔찔끔 하면서 용돈벌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란걸 이제야 깨닫고

취업준비를 하려는 지금.

20살부터 알바만 하면서 놀기 바빴던 저인지라

어디서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지 하나도 몰라서

취준시작하기도 버겁네요.

그래서 토익이라도 먼저 시작해 보자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려던 찰나

질문자님의 글을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 해주고 싶은 말은 딱히 없네요...

사실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런 쓸모없는 어른이 다있다니 부끄럽습니다.

음 이렇게 철없이 놀기만 해왔던 사람이지만

제가 질문자님의 상황에 놓여져 있다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할 거 같아요 ㅋㅋ

지금 누워서 유튜브 보고 싶으면 보고,

어 공부땡기는 날이네? 함 끄적여 볼까 하는 날이면 커피수혈 하면서 한문제라도 열심히 풀어보고,

하 내가 공부를 왜 하고 있지? 라고 생각이 들땐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 영상을 봤어요.

은근 동기부여 되더라구요.

진짜 다시 읽고 점검하기도 부끄러운 제 글

지금이라도 창닫기 하고 싶은데

아 몰라요 제가 지금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네요 허허허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어요.

사람들 다 이런말 하잖아요.

늦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늦게 대학을 드가든, 취업준비를 하든, 재수를 하든.

진짜 맞는 말이에요.

남들보다 몇년 늦어도 진짜 아무문제 없더라구요.

그냥 이것만 알아두시면 돼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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