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적으로 살고 싶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저를 이상주의적인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대할 때도 최대한 이상적으로 말 행동 표정 하나하나 계산해야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합니다
초반에는 그게 좀 답답하기도 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그냥 적응되더라고요
연습만 하면 내가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굳이 여러 영상매체들이 말하는 '나답게 살아라' 는 말을 받아들여야 할까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굳이 그렇게 단점 많은 나로 살아야 할까요
갈등 상황에선 최대한 서로에게 도움 되는 해결방식을 찾도록 노력하고
최대한 남한테 피해주는 일은 안 하고
최대한 모든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그렇게 완벽해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인생 아닌가요?
세상에 불가능한 목표라는 건 없잖아요
그래서 계속 노력해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가 생각한 이상과 90% 정도는 부합하게 되더라고요
공부는 전교 상위권이고 외모에 대한 칭찬도 가끔 듣는 편입니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요
성격에 대한 칭찬도 자주 듣고 주변에 친구도 있고요 어릴 적 가졌던 결핍이나 두려움, 우울감도 스스로 잘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어릴 적 생각을 해도 별로 슬프지 않아요
취미도 여러 가지이고 잘 하는 것도 하나 이상 있습니다 집안 경제 상황도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괜찮아지기 위해 열심히 달리다 보니까 나 자신은 어느 정도 사랑할 수 있게 됐는데 주변인들을 사랑하기 힘들어요
제가 가진 나름의 기준 때문에 자꾸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한테도 자꾸 실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 하나를 정말 맘 놓고 좋아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처음 보는 사람은 대부분 호감도 100으로서 시작하는 것 같은데 점점 그 사람이랑 가까워지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가치관이라든지 저랑 안 맞는 점이 눈에 띄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감도도 떨어지고 그 주변에 너무 가까이 있다가 그런 점을 닮게 돼버릴까 봐 다시 티 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게 됩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100% 저와 맞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누구 한 명에 실망하고 난 다음엔 다시 또 좋아할 만한 사람을 찾아다니는 짓을 반복합니다
누군갈 좋아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넘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겠어요

정말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성 없는 생각인 건 압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야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저는 제 나름대로 이상을 추구하는 성격이 장점이라고 생각해 왔고 그 성격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것들을 쌓아온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걸 버려야만 하는 걸까요?
아님 저와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찾을 때까지 이런 성격을 유지하는 게 좋을까요?
너무 머리가 복잡합니다
좋은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최고의 답변✔️✔️✔️

질문자분께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타인과 가까워질수록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며, 그에 따라 기대가 생기고 실망도 생깁니다. 질문자님께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나와 타인은 확실히 다른 것이라는 걸 인식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나 자신 또한 나입니다. 누구나 상황에 맞게 가면을 쓰곤합니다. 다만 그 가면이라는 표현이 거짓된 것이라는 의미를 주다보니 꾸며낸 나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도 과거 그랬기도했습니다. 질문자님의 고민은 사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인드만 조금 부드럽게 가져간다면 해결될 고민입니다. 완벽이라는 표현을 스스로 변용시킬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타인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도 풀어지지않을까 싶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이상을 추구해서 나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스스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그저 남에게 강요하거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등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않게만 하시면 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인생 중 오는 경험들을 하나하나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뜯어 맛보다보면 질문자님의 고민 해결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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