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자퇴

개빡센 일반계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말 그대로 학교가 빡세다 보니까 내신 점수가 노력한 만큼 안 나오는거 같습니다. 현재 평균 내신 3점 초중반 나오는거 같은데 이럴바엔 그냥 자퇴해서 지금부터 정시 준비를 하는게 나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기부는 열심히 채우긴 했는데 그래도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9월 모고 국수영화지 선택으로 31531 나와서 그래도 가능성이 조오금은 있어보이는데.. 너무 마음이 복잡합니다 ㅠ
질문좀 하자면

1. 상위권 화학과 들어가려면 정시로 평균 몇 정도 나와야하나요..?
(현재 목표가 숭실대 세종대입니다)

2. 지금 자퇴한다면 검정고시를 언제쯤 볼까요?

3. 자퇴해서 나중에 얻는 불이익 같은거 있을까요?

답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ㅋㅋ.. ㅠ-ㅠ


✔️✔️✔️최고의 답변✔️✔️✔️

1. 평백 81(세종대)~84(숭실대) 정도입니다. 다만 질문자님의 경우 영어 등급이 매우 낮기 때문에 영어 감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2. 내년 4월 시험에 응시하기에는 늦었고, 11월까지 자퇴하셔야 내년 8월 검정고시에 응시하실 수 있습니다.

3. 고등학교 생기부를 보는 기업이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재고해 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 자퇴해서 공부하기 힘듭니다. 학교 안 다니면서 공부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 아마 재수학원에 들어가셔야 할 텐데, 성인인 재수생들도 너무 힘들어서 탈주하는 게 기숙학원입니다. 열여덟이 여기서 13개월 정도를 버틴다... 웬만한 멘탈과 정신력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 어른들이 안 좋게 봅니다. 어디 가서 고등학교 검정고시 봤다 하면 글쎄요, 기성세대일수록 불성실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 현재 내신이 가망이 없는 내신이 아닙니다. 빡센 일반고에서 3점대면 상당히 열심히 하신 거고, 경쟁력 있는 내신입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그 정도로 빡세다면 대학에서 다 알아보고 감안해줍니다. 즉, 생기부가 개판이거나 진로가 바뀐 게 아닌 이상 수시로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학교 진로선생님을 찾아가서 문의해보시면 학교에서 대충 몇점대가 어디를 가는지 알려주실 겁니다. 해당 정보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목표가 의대, 스카이 이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수시를 잡으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수능에서 등급이 떨어집니다. 지금 고2 학평에서 31531이라고 하셨는데,

고3 가면 1~2등급씩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치르는 고2 교육청은 문제 수준과 표본 수준이 매우 낮은 시험입니다. 하지만 고3 가면 문제도 어려워지고, 현역들의 학습 수준이 올라가며, 무엇보다 엄청난 재수생과 반수생이 유입됩니다. 의대 열풍으로 sky생들이 의대를 가겠다며 몰려오는 게 수능입니다.

그리고 본수능에서는 깔아주던 애들이 수시 합격으로 물밀듯 빠져나갑니다. 맨 위에는 상위권 대학을 다니고 6모, 9모에도 응시하지 않았던 실력자 반수생들이 들어와서 1등급을 싹 쓸어갑니다. 이 숫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문제도 어렵습니다. 고2 교육청(특히 고3 문제를 안 내는 6모 주관 부산교육청)과 평가원은 문제가 질적으로 다릅니다. 따라서 고2 모의고사를 잘 친다고 고3 평가원도 잘 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영어와 과탐은 난이도가 거의 배로 상승합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그나마 수학은 상당히 잘하시는 것 같지만, 국어, 영어 등급이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어는 어느 정도 재능을 타는 과목이고 워낙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등급 향상이 쉽지 않습니다.

글에 인간관계나 건강과 같이 불가피한 자퇴 사유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정시 공부를 위한 것 같은데, 말씀드린 내용을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베스트는 수시 정시 같이 효율적으로 준비하다가 고3 내신 끝나고 수능공부에 몰두하는 것이고, 수시를 버리는 것은 고2 2학기 내신을 보고 정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도움 되시길 바라고, 추가질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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